10代해커에 국세청 뚫렸다…260만명 정보 유출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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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9일 국가기관 등 국내 수십개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군(17) 등 인터넷 해커 동호회 ‘와우해커’(www.wowhacker.com) 회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수사가 시작되자 서버의 하드디스크를 숨기고 자료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로 이 사이트 운영자 홍모(24), 김모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 등은 2000년 7월부터 최근까지 국세청 홈페이지 보안서버, 유명 인터넷쇼핑몰, 유명 동창회 사이트, 유선 방송사 사이트, 대학 등 국내 90개 사이트를 해킹해 260여만명의 회원정보를 유출한 혐의다.

경찰은 박군이 지난해 8월 24일 국세청 인터넷 사이트의 보안 서버에 침입했지만 국세청은 해킹당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홍씨 등은 2000년 5월부터 해킹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해킹실력에 따라 회원 4400여명을 최고수인 ‘와우코드팀’과 일반 회원 등 9단계로 분류해 해킹정보를 체계적으로 공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국제해킹대회 우승자 등 최고의 해킹실력을 가졌다”며 “이들은 영웅심리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사이트들을 해킹해 왔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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