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생물학과 윤무부 교수가 밝혀낸 범인은 호랑지빠귀. 이 새는 번식기 때 한밤중에 높고 가느다란 소리를 내기 때문에 귀신새라고도 불린다.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리는 소리가 그들만의 짝짓기 신호였던 것이다.
동물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침팬지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우후우후우후후∼” 하는 소리로 서로의 존재를 알린다. 서울 휘파람새와 지방 휘파람새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소리를 녹음해 분석한 결과 지역마다 주파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들에게도 사람처럼 사투리가 있는 것이다. 또 개들은 특유의 표정이나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마치 사람의 감정 변화가 얼굴에 나타나는 것과 같다. 사람과 동물은 어디까지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침팬지는 수화를 배우거나 문장을 만드는데 2-3살 아기 정도의 능력을 보인다. 또 개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람에 의해 길러지면서 낑낑거리는 소리를 낼 때 보상이 있거나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과학동아 12월호는 동물 세계의 커뮤니케이션을 특집 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동물 사이에서 이뤄지는 그들만의 언어, 그리고 동물과 사람의 의사소통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총망라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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