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진료실에서 부모가 묻는 질문 중 아이의 수면과 관련된 문제가 꽤 많습니다. 위의 엄마도 처음에는 아이를 달래보다가 안 돼 혼내고 짜증도 부려봤을 것이고 지금은 소용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의 수면 패턴은 다음 날 부모의 피로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또 아이의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나 피로 해소를 넘어 아이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수면 패턴은 저마다 개성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밤낮 가리지 않고 너무 많이 자서 엄마를 걱정스럽게 하고, 또 다른 아이는 하루 종일 토막잠을 자며 칭얼거려 엄마를 힘들게 합니다. 보통 15개월 된 아이는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낮잠을 자며 평균 수면 시간은 12∼16시간 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위의 아이는 낮잠 횟수를 2회로 줄이고 저녁 늦게 재우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만일 하루 2회 낮잠으로 저녁시간에 아이가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저녁을 서둘러 먹여 아예 일찍 밤잠에 들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러한 습관을 들이는 초기엔 아이가 밤잠에 든 뒤 2시간 정도 지나 잠시 깰 무렵에 부모도 잠자리에 들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아기가 계속 밤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의 아침 기상 시간은 자연히 예전에 비해 당겨질 것입니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아침 6시, 혹은 그 이전에 아이가 잠을 깨더라도 피로감은 그 전에 비해 훨씬 덜 느끼실 것입니다.
아이에게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만들어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 원하는 수면 패턴을 잡아주는 일은 한 순간에 가능한 것이 아니며 부모님의 일관된 의지와 노력, 그리고 온 가족의 협조가 필요한 일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상일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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