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응태(金應泰) 박사는 5일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4인승 비행기 ‘반디호’가 이달 중순 남북 극점을 경유하는 비행에 오를 예정”이라며 “엔진이 하나인 단발기로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조종은 미국인 탐험조종사인 거스 맥러드(48)가 할 예정이다.
2001년 첫 비행에 성공한 반디호는 1월 중순부터 두 달간 지구를 남북으로 왕복하는 총 5만km의 남북극 경유 비행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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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비행일정은 미국 플로리다 세바스찬을 출발해 아르헨티나를 거쳐 남극점을 왕복하고 멕시코와 미국 서해안을 거친 뒤 알래스카를 통해 북극점을 지날 예정이다.
반디호는 일반 비행기와 달리 수평꼬리날개가 앞쪽에 위치한 선미익형으로 기체 전체가 복합재료로 제작됐다.
김 박사는 “동급 비행기에 비해 반디호는 이착륙시 안정성이 탁월하고 비행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번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한국은 경비행기 개발능력을 국제적으로 입증받게 될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얻게 될 전망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세계 경비행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주(美洲)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 ‘반디2호기’를 제작해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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