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HTPC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CD와 MP3, DVD와 디빅(Divx)등 다양한 미디어 포맷에 익숙한 세대. HTPC의 인기비결은 이런 다양한 디지털미디어를 컴퓨터 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홈시어터에 비해 성능대비 구축비용이 저렴한 것도 HTPC의 장점.
삼성전자 HP 삼보컴퓨터 등에서는 요즘 ‘거실용 PC’가 완제품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값이 비싸다. 저렴하고 자신에게 꼭 맞는 HTPC를 구성하려면 어떤 부분에 신경써야 할까.
▽이 정도 사양은 돼야=메인보드와 중앙처리장치(CPU)는 일반 PC를 구성할 때와 별 차이가 없다. 펜티엄3 1기가급 이상이면 동영상 감상에는 별 지장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메모리(RAM)는 512M, 하드디스크는 60G∼120G 정도가 적당하다.
HTPC에서 가장 신경쓸 부분은 그래픽카드다. 그래픽카드는 모니터의 색감뿐만 아니라 TV로 연결했을 때의 영상 품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ATI 라데온 계열이 영상 색감에서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라데온 7200시리즈 이상이면 적당하다.
사운드카드는 5.1채널을 지원하고 광출력(S/PDIF) 단자가 있는 정도면 무난하다. 가격면에선 오디오트랙 제품이, 안정성면에서는 사운드블래스터 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다.
컴퓨터 소음이 크면 음악이나 영화감상에 지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하드디스크의 소음이 적은 것으로 고르는게 좋다.
▽AV기기와 어울리는 컴퓨터케이스=거실에서 쓸 HTPC라면 무엇보다 컴퓨터 케이스의 디자인이 중요하다. 투박하고 커다란 컴퓨터 모양으로는 다른 AV 기기와 조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 요즘엔 두께가 얇고 예쁜 슬림케이스가 많이 나와 있다. 다인인터내셔널에서 만든 HTPC용 컴퓨터케이스(HV-5)는 오디오를 쏙 빼닮은 고급스런 외양으로 A/V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HTPC의 필수품, 무선키보드=HTPC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선키보드다. 컴퓨터를 작동할 때마다 소파에서 일어나 컴퓨터 앞까지 가야한다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HTPC용 무선키보드로는 마우스와 키보드가 합쳐진 트랙볼키보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선키보드를 고를 때엔 제품의 수신거리와 수신각도가 거실 환경에 맞는지 살펴보야야 한다. 적외선(IR)방식은 라디오(RF)방식에 비해 수신거리는 조금 길지만 수신각도가 좁다. 블루투스방식의 무선 키보드는 수신각도에 제한이 없고 수신거리도 10m가 넘기 때문에 HTPC용으로 가장 적합하다. 다만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사의 제품이 있다. 국내산으로는 블루로직사가 트랙볼키보드를 1월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HTPC코리아(www.htpckorea.co.kr)의 박형준 대표는 “100만∼160만원대(모니터 제외) 비용이면 컴퓨터에다 고화질(HD)TV방송 수신, DVD플레이어, 오디오시스템까지 갖출 수 있어서 HTPC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거실로 진출한 HTPC가 가족 문화를 새롭게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말했다.
권혜진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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