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최상의 물팔매 공식을 구했다는 소식이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뉴스 1월 4일자에 게재됐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비평형현상연구소 크리스토프 클라네 박사는 알루미늄 원판을 지름 2m 연못에 자동 발사하는 물수제비 장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100분의 1초 이하의 순간을 잡아내는 고속 비디오카메라로 원판이 수면에 부딪치는 순간을 촬영했다.
조사 결과 물수제비 횟수를 최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돌과 수면의 각도를 20도에 맞춰야 한다.
클라네 박사는 이를 ‘마법의 각도’라 부르며 “이 각도로 지름 5cm의 원반을 초속 2.5m 이상으로 던져야 돌이 물에 잘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돌을 회전시켜야 돌의 평평한 면이 최대한 수평으로 유지돼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사실 물수제비 만들기는 고대 그리스 이래로 수천년간 이어진 경기다.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 최고 기록은 1992년 미국 텍사스 블랑코강에서 저던 콜먼 맥기가 세운 38회.
이번 연구는 흥미롭게도 우주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주선(돌)이 지구에 귀환할 때 고밀도의 대기층(물)에 부딪쳐 튕겨지기 때문이다. 만일 돌이 물에 쉽게 빠지는 각도를 구할 수 있다면 우주선이 지구에 진입할 때의 최적 각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