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숭이는 원숭이해를 맞아 1∼3일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새해 행사에 참가했다가 주인과 떨어져 길을 잃은 것으로 구조대는 추정했다.
한 대원은 7일 “마포소방서에서 원숭이를 맡아 기르면서 주인을 찾아주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처음엔 너무 긴장했는지 힘도 없고 재롱도 떨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포소방서 119구조대는 전문기관에 맡겨 기르게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5일 용산구 한강로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이 원숭이를 인계했다.
이 협회 김성만 회장은 “이곳에 오고 나서는 마음이 좀 풀렸는지 사무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고 사람 목에 매달리는 등 재롱을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숭이해 벽두에 길 잃은 원숭이를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주인을 찾아줘야 하는데 묘안이 없어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협회는 당분간 원숭이를 맡아 기르다 주인을 찾지 못하면 동물원 등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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