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교수 프랑스人사위 포항공대서 강연

  • 입력 2004년 1월 18일 17시 24분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의 프랑스인 사위가 지난주 포항공대에서 열린 블랙홀 관련 국제학회에 참석해 화제를 일으켰다.

화제의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천체물리연구소(IAP)의 크리스탱 메누(31·사진) 박사. 그는 지난해 7월 초 김 교수의 맏딸 승중씨(30)와 전통 혼례를 치러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메누 박사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사무총장 정복근)가 13일부터 4일간 개최한 ‘블랙홀 천체물리학회’에서 15일 오전 두 번째 연사로 나섰다. 그는 ‘중력파와 죽은 퀘이사’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중력파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운동하면서 내놓는다고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것이고 퀘이사는 지구로부터 수십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 위치하면서도 밝게 보이는 신기한 천체다.

특히 중력파는 블랙홀끼리 충돌할 때 나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메누 박사는 발표를 통해 거대 블랙홀들의 충돌과 같은 놀라운 현상을 ‘차세대 중력파망원경(LISA)’으로 어떻게 관측할 수 있는지 제시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메누 박사는 한국의 블랙홀 천체물리학 수준이 높고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이번 학회에 참가한 데 대해 놀라워했다. 아내 승중씨와의 인연도 바로 천체물리학에서 비롯됐다. 승중씨도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딴 재원이다. 이들은 같은 연구소에서 공부하다가 가까워져 결혼에 골인한 것. 메누 박사는 “아내와 같이 우주에 대해서 논의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또 메누 박사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래된 절이라고 답했다. 이번 학회 행사의 일환으로 경주 불국사를 방문한 그는 “예전에 불국사 객원 숙소에 머문 적이 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번 학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박사는 “메누 박사가 블랙홀 천체물리학계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여서 학회에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학회에는 러시아 레베데프물리연구소의 바실리 베스킨 박사,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에탄 비쉬냑 교수 등 저명학자들이 참가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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