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번호이동성 일방독주

  • 입력 2004년 1월 19일 21시 32분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휴대전화 가입자 유치경쟁이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2위 KTF 의 양자대결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19일까지 번호는 그대로 둔 채 사업자만 바꾼 번호이동 가입자는 약 21만명. SK텔레콤 가입자 중 약 7만명이 LG텔레콤으로, 나머지 14만명은 KTF로 옮겼다.

SK텔레콤은 “KT의 KTF 휴대전화 재판매가 가입자를 ‘싹쓸이’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KT의 PCS 재판매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KTF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의 60%가량은 KT 재판매 고객이다.

KT의 PCS 재판매란 KT가 KTF 고객을 확보해 관리하고 일정 금액을 KTF에 납부하는 것. KT는 번호이동성 도입 이후 임직원에게 할당량을 정해 가입자 유치를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간부는 “사업장별 할당량이 있으며 가입자를 유치하는 직원에게 판매수당 2만5000원, 보상금 4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자사(自社) 가입자 지키기에 자본력을 동원하고 있다. 매달 10, 11, 17일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TGI프라이데이 아웃백스테이크 마르쉐 박준미장 등 8개 업체에서 50% 할인혜택을 주는 것.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추첨 형식을 통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해명했으나 KTF측은 “이는 보조금이나 다름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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