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빌대는' 화성탐사로봇 스피릿

  • 입력 2004년 1월 24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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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스피릿이 21일부터 48시간 넘게 교신이 두절됐다. NASA 관계자들은 "21일 오전(현지시간) 데이터를 전송한 뒤 48시간여 동안 의미 없는 산발적 신호만 보내면서 교신이 두절됐다"며 "23일 오전 4시반경 지구와 교신 재개에 성공했지만 전송 속도가 초당 10비트에 그치는 등 거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빨라도 수주일 후에야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잘못될 경우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성탐사계획의 책임자인 NASA 제트추진연구소 피터 데이징어 박사는 "스피릿이 다시 완전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스피릿의 상태는 '중환자'라고 말했다. 특히 스피릿에 지구로부터의 명령이 전달되지 않고 있어 배터리 소모 등으로 스피릿의 기능이 정지될 우려도 제기된다.

NASA 과학자들은 소프트웨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피릿의 하드웨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장애부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성 탐사선은 3일 화성에 안착했으며 스피릿은 15일 탐사선에서 내려와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한편 스피릿의 쌍둥이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는 24일 (한국 시간 25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오퍼튜니티는 스피릿이 착륙한 지점의 반대쪽 '메리니아니 플래넘'에 내려 조사 활동을 펼치게 된다.

디지털뉴스팀·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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