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한파’ 2월에 한두번 더 온다…26일 낮부터 풀려

  • 입력 2004년 1월 24일 18시 02분


설 연휴 때의 추위와 같은 한파(寒波)가 겨울이 가기 전에 한두 차례 더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이 영하 16.7도까지 내려가는 등 연휴기간 내내 계속된 강추위는 26일 낮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4일 “2월 초순과 중순에 걸쳐 전국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한파가 한두 차례 더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일 밤 기온이 내려가면서 시작된 한파는 대부분 지역에 눈을 뿌리며 설 연휴기간 내내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설날인 22일에는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6.7도까지 내려가 올겨울 들어 가장 기온이 낮았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대관령은 영하 24.3도, 설악산 대청봉은 영하 30.3도를 기록했다.

귀경이 시작된 23일에도 추위가 계속돼 서울이 영하 13.1도였으며 사흘째 계속된 한파로 이날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기도 했다.

이번 한파는 시베리아 지방에서 내려 온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까지 확장됐기 때문. 시베리아 고기압은 상공의 온도가 영하 50도를 기록하는 막강한 세력이다.

게다가 열 차단막 역할을 하는 구름이 없어 밤사이 지표면의 열이 대기 중으로 모두 날아가 버리는 ‘복사냉각’ 현상까지 겹쳐 추위가 더욱 심했다는 것.

기상청은 휴일인 25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26일에도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등 추위가 계속되다가 이날 낮 기온이 0도로 올라가면서 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황준연 예보관은 “27일부터 주말까지는 평년보다 3∼5도 높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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