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탈출증은 30, 40대에 많이 생기지만 척추 협착증은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 우리 사회도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척추 협착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척추 협착증의 주 증상은 요통, 다리 통증, 다리 저림이다. 특히 걸어가면 다리가 아프고 당기는 통증이 발생했다가 앉아서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이 반복된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는 한두 번 쉬면 계속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앉았다가 서기만 해도 다리가 당기고 아프며 저린 증상이 나타나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게 된다.
척추 협착증 환자는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다리를 못 쓰게 돼 결국 앉은뱅이가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나 실제로 척추 협착증이 악화돼 다리를 못 쓰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1월 17일 도쿄에서 개최된 ‘척추 협착증 치료 포럼’에서 약 1000여명의 국제 척추 전문의가 척추 협착증 치료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포럼에서 이탈리아 로마대의 프란코 포스타치니 교수는 “척추 협착증 환자 대부분은 몇년이 경과해도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심지어 호전되기도 하며 일부 환자만 악화된다”고 보고했다.
많은 교수들이 먼저 운동 및 약물요법을 제시하고 이런 요법으로도 6개월 이상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만 수술을 권고했다.
수술은 척추 나사못과 같은 척추고정기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80% 이상이 합병증 없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척추고정기구는 측만증과 같이 척추 변형이 동반된 경우에만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수술은 반환이 안 되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불량한 물건이야 버리면 그만이지만 잘못된 수술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척추 수술에 의한 치료는 일생동안 단 한번의 기회만 있다. 한 번의 수술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치료될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척추수술을 결정할 때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 하며 특히 우리 몸 안에 척추 나사못 등의 고정기구를 삽입할 때는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환자는 다른 척추 전문의에게 수술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어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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