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800여명의 2000대 PC가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발휘하며 바이오분야의 ‘신약후보물질 탐색’과 증권분야의 ‘글로벌 리스크 관리’ 두 응용프로그램의 계산 작업에 3개월간 참여해 왔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그동안 항암단백질의 하나인 CDK2와 최적으로 반응하는 화학물질을 찾아내 신약후보물질을 가리기 위한 예비작업을 수행했고, 과거 증권투자 자료에 대해 투자의 위험도를 따져보는 프로그램을 검증했다.
이번 성과는 코리아앳홈(Korea@Home) 프로젝트의 일부다.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PC에 네티즌이 쉬는 동안 어떤 작업을 전달해 그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각각의 작업 결과를 모아서 결국 슈퍼컴퓨터급의 성능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KISTI 슈퍼컴퓨팅센터의 박찬열 박사는 “이번에는 세계 155위 슈퍼컴퓨터에 버금가는 성능을 얻었다”며 “400만대의 PC를 연결할 경우 이론상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보다 20배 이상 나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약개발처럼 고성능 대용량 컴퓨터 계산이 필요한 분야에서 계산 기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상황으로 볼 때 프로젝트의 성공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인터넷이 가능한 네티즌이면 누구나 홈페이지(www.KOREAatHOME.org)에 접속해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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