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확대에 인체 지방 쓴다…줄기세포 배양해 삽입

  • 입력 2004년 2월 10일 18시 47분


몸에서 얻은 지방세포를 이용해 여성의 유방을 성형하는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뉴스판 9일자는 일본 도쿄대 고타로 요시무라 연구팀이 기존의 실리콘젤과 식염수보형물 대신 여성의 몸에서 채취한 지방질 ‘재료’를 이식해 유방성형 수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21일 한 여성의 위장과 넓적다리에서 지방세포를 얻은 후 여기에 섞여 있는 소량의 줄기세포(stem cell)를 분리했다. 그리고 이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대량으로 배양해 300∼400mL를 정상적인 지방세포와 섞어 유방에 삽입시켰다.

일반적으로 지방세포는 대량으로 이식할 경우 일부가 굳어져 암으로 혼동될 수 있어 유방성형용으로 사용되는 일은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일반 지방세포의 원조격인 줄기세포를 활용함으로써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줄기세포가 새로운 지방세포로 계속 자라남에 따라 주변의 혈관으로부터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2002년 한 해에 미국에서 유방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은 2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그 대부분이 식염수보형물을 이용한 경우이며 실리콘젤은 암 등 각종 부작용 때문에 1992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이들을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면역거부반응도 문제. 하지만 이번 실험은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 것이므로 면역거부반응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현재 첫 번째 여성의 수술 경과를 지켜본 후 3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