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은 왜 '가로’로만 잘릴까?…손톱중간층에 섬유질구조 발견

  • 입력 2004년 2월 10일 18시 47분


손톱이 한 방향으로만 잘리는 이유가 드러났다.

영국 맨체스터대의 롤랜드 에노스 박사팀은 손톱의 중간층이 길고 얇은 섬유질 구조로 강화돼 있어 손가락 끝을 감싸는 가로 방향으로만 잘리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실험 생물학 저널’ 2월 둘째주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3mm 길이의 손톱조각을 갖고 손으로 세로 방향으로 자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정밀 절단장비를 이용해 손톱을 세로와 가로 방향으로 자르면서 단단한 정도를 측정했다. 놀랍게도 손톱은 거의 말발굽만큼 단단한 것으로 증명됐다. 특히 가로 방향보다 세로 방향의 손톱이 2배나 더 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세로 방향이 더 단단한 이유는 뭘까.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으로 손톱을 정밀 조사했다. 그 결과 손톱이 케라틴이라 불리는 섬유질 세 층으로 구성되는데 중간층의 구조가 나머지 두 층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즉 중간층은 고밀도의 케라틴이 가로방향으로 형성돼 속손톱까지 배열돼 있었다.

이 때문에 손톱의 중간층은 세로 방향이 가로 방향보다 4배 더 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손톱은 세로 방향으로 잘리기 어려워 손톱에 생긴 상처가 쉽게 안쪽까지 파고들어 가지 못한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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