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연사박물관(AMNH)의 곤충 학예사 데이비드 그리말디는 84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곤충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곤충 화석보다 약 2000만년 앞선 4억만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말디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석영질의 반투명 암석 속에 들어있는 쌀 한 톨 크기의 이 곤충은 한 쌍의 아래턱을 갖고 있는 등 날개가 달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구상에 곤충이 나타난 시기는 약 4억3400만년 전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최초의 날개 달린 곤충 화석은 3억2000만년 전의 것이었다.
그는 머리와 몸통 부분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이 곤충의 길이는 0.6㎝ 정도이며 하루살이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화석은 1920년 스코틀랜드에서 버스 운전사와 아마추어 고생물학자가 발견한 뒤 지금까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돼 있었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학자가 없었다.
그리말디는 2002년 곤충의 진화에 관해 연구하던 중 런던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해 특수 현미경 등을 이용해 이 화석을 관찰했다.
미국의 다른 학자들도 이 곤충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버지니아주 햄든-시드니 대학의 빌 쉬어 생물학과 교수는 "20년 전 뉴욕주에서 발견된 3억7900만년 전 곤충 화석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이번에 기록이 깨졌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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