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13일 여론조사원을 가장해 여성 혼자 사는 원룸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김모양(18)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 등은 지난해 8월 2일 오후 8시반경 서모씨(22·구속) 등 20대 남성 2명과 함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박모씨(20·여)의 원룸주택에 침입해 현금 20만원과 신용카드 4장을 빼앗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여론조사 도우미’라고 속인 뒤 박씨가 문을 열어주자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았으며 서씨 등은 신고를 막기 위해 박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당일 새벽 인터넷을 통해 만나 범행을 공모했으며 인터넷상 가명을 사용하는 등 서로 철저히 신분을 숨긴 채 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양 등이 봉천동, 신촌 등 원룸주택 30여곳을 돌아다니며 150여개의 우편함을 뒤져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물색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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