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인 14일 초콜릿 대신 연인과 함께 닭을 먹자는 ‘밸런치킨데이’ 캠페인이 네티즌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상혼에 젖은 밸런타인데이의 참뜻을 되새기고 어려움에 처한 양계산업을 살리자는 것. 최근 인터넷포털 서비스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는 이런 취지의 ‘밸런치킨데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바람기 있는 남자친구에게 닭을 먹이면 날아가지 못하게 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닭살 커플이 되려면 닭 껍질을 같이 먹어야 한다”며 밸런타인데이에 닭을 먹어야 하는 9가지 이유를 익살스럽게 제시한 글을 올렸다. 인터넷포털 다음의 게시판에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먹으면 뱃살만 늘지만 닭고기를 먹으면 애타는 농심(農心)을 사랑으로 살찌울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납치와 살인사건 등으로 섬뜩하기만 한 요즘 ‘밸런치킨데이’라는 말을 들으니 웃음이 절로 난다”며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14일 애인과 꼭 치킨을 먹겠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치킨집 주인 중에는 14일에 치킨을 주문하거나 업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초콜릿을 선물하겠다는 사람도 등장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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