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는 15일 본보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이번 연구 성과를 발표한 뒤 세계 각국의 유명 연구팀으로부터 충분한 연구시설과 재정지원을 약속할 테니 와줄 수 없느냐는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연구를 계속하겠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일 뿐”이라며 “18일 저녁 귀국한 후 이튿날 새벽부터 곧바로 실험실로 달려가 연구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3∼4년 전에도 외국에서 수만평 규모의 연구실을 제공하겠다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한 바 있다.
그 대신 제자들이 외국 실험실로 파견돼 복제기술을 활발히 전수하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해 미국 피츠버그대의 영장류복제 권위자 제럴드 새튼 박사의 요청에 의해 연구비 일체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후배 학자 2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또 2002년 2월 황 교수의 제자 신태영 박사는 미국 텍사스 A&M대 연구팀과 함께 세계 최초로 고양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지만 이제 연구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때”라며 “한국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일 외에는 어떤 제안에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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