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의 e메일 클리닉]코골이, 심한 경우 심근경색 불러

  • 입력 2004년 2월 22일 17시 25분


e메일을 받아보니 코골이 당사자보다는 그의 가족이 보낸 사연이 많았습니다.

공윤정씨(kocpap@hanmail.net)는 남편의 코골이 때문에 오전 3∼4시에야 겨우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네요. 김지연씨(homecomingday@hanmail.net)는 아빠가 코를 골면 그때마다 깨우는데 이젠 미안해서 깨울까 말까 고민한다고 하셨고요.

통계적으로 남자는 뚱뚱한 경우에, 여자는 폐경기가 지났을 때 코골이가 많이 생깁니다. 코를 심하게 곤다는 것은 잠을 자면서 숨쉬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인의 4명 중 1명은 코를 고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코골이 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수면무호흡증이 같이 있는 경우입니다. 코를 고는 사람의 30%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합니다.

ID가 starlee007@hanmail.net인 분처럼 남편이 숨이 멈추는 것 같아 코에다 손등을 대어본다거나 ID가 bk00278@hanmail.net인 분처럼 아빠가 한 시간에 몇 번씩 숨을 안 쉬고 있다가 ‘푸∼’하고 갑자기 숨을 쉰다는 것이 모두 수면무호흡증에 가깝습니다.

이 상태가 일주일에 2번 이상 지속되면 수면전문클리닉 등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자세교정과 체중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 음주나 흡연은 목 주위 근육을 처지게 만들거나 호흡중추를 억제해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의 복용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수면무호흡이 심한 사람이 수면제를 복용하면 뇌중풍 심근경색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운전사고의 위험이 2∼5배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코골이를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으로 넘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다음 주제는 ‘소아 아토피피부염’입니다. 18세 미만으로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며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가 두꺼워지고 심한 가려움이 있는 분은 health@donga.com 으로 연락처가 포함된 e메일을 보내주세요. 이 중 한 분을 선정해 기자와 동행 취재하면서 베스트 의사와 상담 및 검사를 무료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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