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공계 상위권 수학실력 폭락

  • 입력 2004년 3월 2일 15시 54분


2004학년도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의 수학 실력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며 최상위권 신입생들의 경우 오히려 큰 폭으로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4학년도 신입생 특별시험 수학성취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자연대 공대 신입생 응시자 중 상위 5% 이내의 평균 성적이 지난해 100점 만점에 72.3점에서 올해 64.1점으로 하락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고급수학 및 연습 I' 수강 대상자의 수도 지난해 129명(10.1%)에서 올해 90명(7.1%)으로 감소했다.

전체 평균의 경우 2002년 37.6점, 2003년 40.8점, 2004년 38.5점으로 신입생들의 수학 실력이 전반적으로 하향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입학생의 경우 평균 30.5점으로 정시 입학생의 평균 성적 41.5점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상위권 그룹의 수학 성적이 낮은 것은 우수 학생들이 의약계열로 편중된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신입생의 경우 7차 교육과정에서 미분, 적분을 선택과목으로 하기 때문에 실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능력시험(TEPS)의 경우 고급영어 수강대상인 701점 이상의 학생들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24%로 증가했으며 수준 미달 학생의 숫자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10.5%로 크게 감소해 전반적으로 신입생들의 영어 실력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매년 수시, 정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특별시험을 실시해 일정 수준에 미달된 학생들에게는 보충 지도를,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에게는 높은 수준의 강좌 수강 자격을 주는 제도를 시행해 왔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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