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 최신호에 실렸다.
웨스트 박사는 “유제류는 소수의 강한 수컷이 대다수의 암컷을 거느리며 짝짓기를 한다”며 “따라서 강한 암컷은 수컷을 낳는 것이 유리하고, 약한 암컷은 수컷을 낳아봐야 경쟁에서 탈락될 것이므로 암컷을 낳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곤충, 새, 물고기의 많은 종류가 자식의 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포유류의 성 조절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논란이 돼 왔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가 처음 빨간사슴의 어미가 임신시기의 몸 상태에 따라 자식의 성을 바꾼다고 주장한 이래 30년간의 논란을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생리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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