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방사선치료 독성 없애주는 약품 개발

  • 입력 2004년 3월 3일 02시 18분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할 때 인체에 대한 독성이나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방사선치료 증진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영향연구실 이수재 박사는 “식물에서 분리한 대사산물인 피토스핑고신에 탄소분자를 첨가해 ‘피토스핑고신 유도체’라는 방사선치료 증진제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박사는 “이 증진제를 실험쥐에게 먹이고 방사선으로 치료한 결과 최고 30%까지 암치료 효과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증진제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이다.

연구팀은 이 증진제가 자궁경부암, 유방암, 혈액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해 방사선의 세포사멸 효과를 크게 높이고 방사선에 내성을 지닌 암에서도 뚜렷한 방사선치료효과를 지닌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기존 방사선치료에서보다 정상세포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증진제는 고통스러운 혈관주사를 통해 투여되는 기존 증진제나 항암제와 달리 캡슐형태의 먹는 약으로 제조될 수 있다. 이 박사는 “앞으로 3, 4년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이르면 2007년경 이 방사선치료 증진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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