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코믹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 외에 시민천문대가 등장한다는 것. ‘낭랑18세’에서는 대전시민천문대가, ‘가문의 영광’에서는 강원 영월 별마로천문대가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속삭이는 배경이 된다.
시민천문대는 연구 목적에 쓰이는 보현산천문대나 소백산천문대와 달리 일반인이 항상 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거의 모두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세운 것이다. 현재 시민천문대는 대전과 영월, 그리고 경남 김해 등 3곳에만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거 6곳의 시민천문대가 추가로 건립에 들어간다. 2, 3년 후 완공되면 시민천문대는 모두 9곳이 된다. 본격적인 ‘시민천문대 시대’가 열리는 셈.
과학기술부 과학문화과 정수천 사무관은 7일 “지난해 4월 9개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6곳이 선정됐고 12월에는 6곳을 지원하는 정부 예산 34억원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정된 6곳의 정식 명칭은 전북 무주 적상산천문대, 경북 영양 반딧불이천문대, 전남 곡성 섬진강천문대, 제주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전남 장흥 억불산천문과학관, 강원 양구 국토정중앙지대과학관이다. 이름은 약간씩 다르지만, 모두 천체망원경을 갖출 계획이라 사실상 천문대의 성격을 갖는다.
현재 담당 지방자치단체는 세부계획을 작성 중이고 4월부터 천문대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날씨가 맑은 주말 저녁이면 적정인원보다 3배나 많은 6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예요.”
대전시민천문대 명예대장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박사의 설명이다. 또 최근에는 연인들이 데이트코스로 많이 찾는다고 박 박사는 귀띔했다. 대전시민천문대는 토요일마다 무료로 ‘별음악회’도 진행하고 있다.
“제임스 딘이 주연한 영화 ‘이유없는 반항’의 배경이 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그리피스천문대나 현민 200만명 돌파를 기념해 600억원 규모로 건설된 일본 군마현천문대처럼 서울에도 멋진 시민천문대가 생길 때가 됐다”고 박 박사는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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