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노인, 허리 31인치 이하

  • 입력 2004년 3월 9일 15시 26분


"화를 내지 말고, 생선과 채식을 하고, 매일 조금씩 운동하라."

이는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들의 평균적인 장수비결이다.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은 지난 99년 12월부터 2001년 1월까지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507명(남 44명, 여 463명)을 대상으로 '100세 이상 노인의 장수 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00세 이상 노인 507명 중 91.3%가 여성들로, 이들의 금연율은 남성보다 4배 높았다.

조사 대상의 87.4%(443명)가 허리둘레 31인치 이하의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고,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보다 2.4배 많았다.

또 90%가 '화를 내지 않고, 스트레스가 없는 낙천적 성격'으로 평가됐으며, 이들 중 '매일 웃고 산다'고 답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26배나 많았다.

전체의 73%가 생선과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했는데, 농촌 지역에 거주하면서 된장국을 매일 섭취하고, 월 3차례 이하로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의 비중이 높았다.

김 교수는 "100살 이상 노인은 대부분 경제 수준이 중하위(95%)이고 식생활은 소식(87%)과 채식(73%)이 많았다"며 "장수를 위해선 낙천적으로 생활하면서 매일 10분 이상 운동과 금연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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