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먹이를 찾아다니는 개미들은 길에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의 냄새 흔적을 남겨 동료들이 그 길을 따라올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그 길을 너무 많은 개미들이 사용할 때 상황이 달라졌다.
연구팀은 먹이(설탕)와 집 중간에 폭이 같은 두 갈래 길을 만들어두고 고동털개미(Lasius niger)들이 먹이를 찾아 나서게 했다. 폭이 10mm인 경우 두 갈래 길 중에서 어느 한쪽만 혼잡했다. 나중에 간 개미들은 앞서간 개미들이 페로몬을 뿌려놓은 길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반면 양쪽 길의 폭이 6mm 이하로 줄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두 길의 통행량이 비슷하게 나타난 것. 집을 떠난 개미들이 두 길의 병목지점에서 돌아오던 개미들을 만났을 때 다른 길로 피해갔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개미들이 페로몬만 쫓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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