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DB연구실 문송천(文松天) 교수팀은 최근 중고 PC 41대를 구입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복구해 개인정보 잔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중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41개의 하드디스크 중 30%(12개)에서 568개의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소속 회사,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 모두 1349명의 개인정보가 발견됐으며 심지어 건강검진 내용이나 이력서 등이 삭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디스크에서는 일반인 179명의 보험료 미납사유, 건설업체의 산업재해 기록,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471명의 신상정보 등 기업 비밀과 관련되는 내용도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많은 하드디스크가 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며 “기밀 정보가 담겨 있을 경우 삭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아예 파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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