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버릴때 보관정보 지우세요”…개인정보 그대로 유출

  • 입력 2004년 3월 9일 19시 21분


중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유통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DB연구실 문송천(文松天) 교수팀은 최근 중고 PC 41대를 구입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복구해 개인정보 잔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중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41개의 하드디스크 중 30%(12개)에서 568개의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소속 회사,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 모두 1349명의 개인정보가 발견됐으며 심지어 건강검진 내용이나 이력서 등이 삭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디스크에서는 일반인 179명의 보험료 미납사유, 건설업체의 산업재해 기록,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471명의 신상정보 등 기업 비밀과 관련되는 내용도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많은 하드디스크가 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며 “기밀 정보가 담겨 있을 경우 삭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아예 파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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