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양 가족은 이에 따라 새 학기 첫 휴일인 7일 교육방송 시청에 필요한 시스템 구입을 위해 전자상가를 찾았다. 교육방송 수능 강의를 시청하기 위해 어떤 장비를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들과 동행했다.
▽위성방송과 인터넷 강의를 동시에=전양의 경우 구입한지 3년이 넘은 PC의 교체가 가장 필요했다. 평소 PC의 성능이 떨어져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원활하게 볼 수 없었던 전양이 새 제품 구입을 강력히 원했다.
PC 매장을 돌며 제품을 살펴본 결과 인터넷 강의와 TV 강의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제품이 후보로 압축됐다. EBS TV채널을 보려면 공부방에도 TV가 필요한데 PC로 TV까지 볼 수 있으면 비용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최신형 미디어센터PC와 TV겸용 모니터를 갖춘 펜티엄4 PC가 최종후보로 압축됐다. 미디어센터PC는 TV수신 기능이 내장돼 있어서 별도의 셋톱박스와 연결하면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방송도 시청할 수 있는 제품.
TV 프로그램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일반 PC에 비해 가격이 30만∼50만원 정도 비싼 게 단점이었다.
이와 달리 일반 PC에 TV 겸용 모니터를 조합한 시스템은 TV와 컴퓨터를 동시에 쓸 순 없어도 PC를 끈 상태에서 모니터만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전양은 결국 TV겸용 모니터를 갖춘 PC를 선택했다. TV 기능만 놓고 보면 TV겸용 액정(LCD)모니터 쪽이 미디어센터 PC에 비해 사용법이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전양 가족은 삼성전자의 최신형 펜티엄4 PC 본체와 함께 17인치 TV겸용 LCD 모니터, 프린터 및 스캐너 일체형 복합기 등을 180만원에 구입했다.
▽수능학습 시스템을 인터넷 및 케이블에 연결하기=PC와 TV 등 수능강의용 시스템은 초고속인터넷과 셋톱박스 등에 연결해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EBS 수능강의는 EBS위성방송 플러스1과 인터넷(ebs.co.kr)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수험생이 TV와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셋톱박스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회선이 동시에 필요한 셈.
전양의 경우 가입중인 케이블TV를 통해 EBS 위성방송 플러스1 채널을 볼 수 있으므로 TV 강의 시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새로 산 공부방의 TV겸용 모니터에서 케이블TV를 보려면 거실의 셋톱박스를 공부방으로 옮기든가 한 회선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상황.
전양은 당분간 EBS 프로그램 시청은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정 필요하면 셋톱박스를 공부방에 달기로 했다. 초고속인터넷은 ADSL이나 케이블모뎀 서비스면 인터넷 수강에는 지장이 없는 편.
또 초등학교 6학년생인 동생 수진양이 물려받은 기존의 PC와 새로 산 자신의 PC에서 기존의 ADSL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공유기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녹화는 이렇게=교육방송 수능강의를 반복 학습하려면 녹화장비가 필요하다. 인터넷 VOD 서비스를 이용하면 과거 방송된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지만 1회당 1000원 정도의 이용료를 내야하므로 중요한 강의는 녹화해 두고 보는 게 경제적이다.
가장 대중적인 녹화방법은 집안의 VCR를 활용하는 것. 이 방법은 아날로그 비디오테이프를 쓰기 때문에 반복해서 보면 화질이 나빠질 수가 있다.
TV 수신카드를 내장한 PC나 최신 미디어센터PC를 활용하면 컴퓨터 화면으로 TV를 보면서 그 내용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할 수 있다. 이렇게 녹화한 영상은 따로 CD롬에 담아 저장 보관할 수 있지만 VCR 녹화에 비해 작업과정이 다소 복잡한 게 단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디지털 녹화를 VCR처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 내장형 개인용디지털비디오녹화기(PVR)를 내놓았다.
소형 디지털캠코더에 교육방송을 녹화해 들고 다니면서 시청하는 것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교육방송 학습은 보급형 제품으로도 충분해 고화질(HD) TV나 최고 성능 PC같은 고가의 장비를 살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눈의 피로를 막는 고화질 LCD 모니터처럼 수험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집안 환경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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