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I)는 허블우주망원경이 하늘의 일부 지점을 4개월 동안 100만초 이상 촬영해 1만개의 은하들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스티븐 베크위드 STSI 소장은 “우리는 과거의 어느 누구보다 더 어둡고 먼 천체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촬영된 지역의 은하들은 우주가 탄생한 후 4억∼8억년밖에 되지 않은 것들로 일부는 서로 뒤섞여 충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TSI 과학자들은 이처럼 먼 곳에서 오는 약한 빛을 포착하는 과정은 마치 달 표면의 반딧불을 촬영하는 일과 같다며 이 정도 거리의 우주를 이렇게 선명하게 찍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별이 처음 생성되던 초기 수억년간의 우주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고 천체들간 거리가 가까웠으며 은하들은 혼돈상태에서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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