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이 휴대전화’ 불티

  • 입력 2004년 3월 11일 16시 14분


알리바이(부재중 증명)까지 제공해주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등장했다.

외도를 하거나 지각으로 변명거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가짜 배경음'을 제공해주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독일의 지메다가 개발한 '사운드커버'란 이름의 이 상품은 현재 노키아 일부기종에서 이용되고 있다.

현재 △교통 혼잡음 △천둥소리 △행진소리 △치과 기계음 △시끄러운 길거리음 △공원에서 나는 소리 △중기계 소리 △자동 발신음 △미리 녹음시켜 놓은 내용 등 9개 배경음이 준비돼 있다.

이용자가 사용목적에 맞게 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 배경음으로 사용하면 된다는 것.

회사측은 새 상품 안내문에서 "늦잠으로 지각하게 됐을 때 상사에게 교통 정체로 차 속에 갇혀 있다고 말하고 싶으면 단지 침대에서 교통혼잡 단추 하나만 누르면 된다"고 선전했다.

또 "다른 전화가 왔다"는 핑계를 둘러댈 수 있도록 통화가 시작된 지 15초 후 발신음을 울려 원하지 않는 통화를 끝낼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회사측은 "도덕적으로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웃고 즐기자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짜 배경음이 아무리 정교해도 눈치 빠른 상대라면 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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