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地熱이용 하우스농사 연구 활발

  • 입력 2004년 3월 12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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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의 열을 이용해 연료비를 줄여요.”

지열(地熱)을 이용해 비닐하우스 연료비를 줄이고 생산성도 높이는 방법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안동시 농업기술센터는 12일 “지열을 모아 오이 및 토마토를 시범 재배한 결과 생산량은 3∼5% 증가했고 비닐하우스 운영비는 2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열을 활용하는 방법은 땅 속 150m 지점에 파이프를 꽂아 모은 열을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뿌리 부분에 공급하는 것. 땅 속의 온도가 연중 16∼17도로 일정하다는 데 착안했다.

비닐하우스 1개동(600평)의 난방용 경유 소비량은 72L로 6만원 가량이지만 지열을 이용하면 5800원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여름에는 비닐하우스 내 온도를 낮추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 하우스단지에서 지열을 이용해 오이와 토마토를 재배하는 유창규씨(47)는 “연료비를 크게 줄이고 작물 성장에도 눈에 띠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주위의 농민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열을 이용한 농사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농민들이 쉽게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비닐하우스 1개에 필요한 시설비는 3000만원 선이다.

이 방법을 도입한 안동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엄태영(嚴泰英)씨는 “지하수와 관계없이 땅 속의 온도만 흡수하므로 토양오염 걱정은 전혀 없다”며 “대체에너지를 농업에 활용하는 차원에서 정부와 자치단체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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