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장풍 대회’의 심사위원 연세대 물리학과 염한웅 교수가 수도공고 ‘휘감아’ 팀의 바람을 풍속계로 측정한 결과다. 초속 10m는 우산을 제대로 쓰기 힘들 정도의 속도.
‘사이언스 장풍 대회’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교육방송(EBS) 과학교양물 ‘사이언스 대전(大戰)’의 12번째 프로그램. 젊은 과학도들이 자체 제작한 장비로 바람을 원하는 방향으로 얼마나 만드는지를 겨루는 행사다.
경기 평택시의 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2개 팀이 각기 개성 있는 ‘바람 장비’들을 선보이며 5라운드의 결전을 치렀다. ‘휘감아’ 팀은 2개의 바퀴를 이용해 커다란 팬을 돌리는 장비로 1라운드에서 10초간 40개의 촛불을 꺼뜨리며 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종 결승에서는 대학연합 ‘불어라 꽃바람’ 팀에 무릎을 꿇었다. 똑같이 ‘팬의 원리’를 이용했지만 이동성이 떨어졌기 때문.
‘좋은 아이디어 상’은 한양대 ‘휴먼배터리’ 팀에 돌아갔다. 원통형 쓰레기통 밑에 스프링이 달린 나일론 천을 부착한 장비가 동원됐다. 천을 뒤로 당겼다 놓으면 통 안의 공기가 압축돼 좁은 입구를 통해 발사된다.
연세대 물리학과 이삼현 교수는 “이벤트로 적당히 포장된 기존의 ‘과학오락’ 프로그램과는 달리 실제 과학지식을 얻을 수 있는 행사”라며 “아이디어 구상과 그 실전 적용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EBS에서 28일과 4월 4일 오전 11시40분에 방송된다.
평택=천명선 동아사이언스기자 mc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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