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앰버서더 ‘과학 대중화’ 한몫

  • 입력 2004년 3월 21일 17시 31분


과학기술 앰배서더로서 군포 수리고에 초청된 서울대 물리학과 국양 교수가 강연회를 마치고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과학기술 앰배서더로서 군포 수리고에 초청된 서울대 물리학과 국양 교수가 강연회를 마치고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지하철에서나 거리에서나 머릿속에는 늘 물리법칙이 떠올라요. 생활 자체를 물리학과 함께하는 셈이죠. 이것이 참으로 기분 좋고 재미있는 일이에요.”

15일 군포 수리고등학교에 초청된 서울대 물리학과 국양 교수의 말이다. 이날 국 교수의 ‘공식 직함’은 과학기술 앰배서더. 전국의 초중고교와 기관에서 학생, 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학 강연을 펼치는 홍보대사다.

“나는 여러분에게 과학자가 되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단지 여러분이 이 사회의 주인이 되는 2025년에 갖게 될 직업을 생각할 때 세 가지를 유념하라고 하고 싶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성실히 노력해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남들이 도전하지 않은 영역으로 가보라는 것입니다.”

국 교수의 강연 의도는 맞아떨어진 듯하다. 강연을 들은 1학년 김다연 학생은 “털가죽을 걸치던 인류가 우주에서도 생활할 수 있는 첨단 소재의 우주복을 개발하게 된 것이 과학기술의 힘이라는 이야기를 과학자로부터 직접 들은 적은 처음”이라며 “국 교수님처럼 내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 보람도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고 강연을 들은 소감을 전했다.

과학기술 앰배서더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2년. 처음에는 과학기술 앰배서더가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 주말까지 250개가 넘는 학교에서 강연 신청이 물밀듯이 이어졌다. 또 과학기술 앰배서더의 수도 1000명을 넘어섰다. 이 사업은 동아일보사와 한국과학문화재단,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후원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는 ‘2004 과학기술 앰배서더 연차대회’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2004년 새롭게 활약을 펼칠 앰배서더들에게 위촉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복제술의 달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앰배서더로 활동했을 때의 어려움과 보람을 전한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기자 ka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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