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통해 2주일 동안 이날의 팬 미팅을 겸한 채팅을 공지했으나 이날 접속한 유권자는 불과 5명 안팎.
A의원은 “평소 젊은이들을 위한 지역구 행사에도 자주 가 최소 50여명은 접속할 줄 알았다”며 “부랴부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접속하라고 독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각 후보자들이 ‘제2의 노사모’를 꿈꾸며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팬클럽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팬클럽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이 후보가 이렇게 인기가 있나’라는 일종의 ‘환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의 상당수는 총선 한두 달 전에 팬클럽을 급조한 경우가 많아, 찾는 이 없는 ‘유령 팬클럽’을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산에 출마하는 B후보는 지난달 31일 밤 팬클럽 홈페이지에서 서핑을 하다 ‘***님이 입장했습니다’는 표시에 반가워했으나 곧 성인 동영상 광고 요원임을 알고 채팅을 중단했다. B씨는 “긴 안목 아래 오프라인 미팅을 겸했어야 온라인상의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민주당 C의원과 열린우리당 D의원은 높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회원들과 정기 정치 토론을 벌이는 등 연예인에 버금가는 팬클럽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경우. 탄핵 관련 TV토론에라도 나오게 되면 회원들에게 ‘*일 *시 *TV에 ***의원님 출연’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시청과 리뷰를 독려하기도 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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