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여우 死因규명 국과수에 요청

  • 입력 2004년 4월 8일 18시 48분


‘여우가 자살했나?’

사람의 사인을 규명하는 전문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지난달 23일 강원 양구군에서 숨진 채 발견된 토종 여우의 사인 규명에 나설지 주목된다.

환경연구원 유병오 동물생태과장은 8일 “국내에서 26년 만에 발견된 토종 야생여우의 사인규명 작업이 벽에 부닥쳤다”며 “전문적인 인력과 시설을 갖춘 국과수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우는 발견 당시 입가에 피가 묻어 있어 쥐약 등 독극물에 중독된 동물을 먹고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환경연구원은 여우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여우가 혀를 깨물어 입가에 피가 묻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구체적 사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유 과장은 “국과수는 소량의 독극물로 인한 동물의 사인을 규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면서 “실무진이 국과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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