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사장이 재벌총수보다 부자

‘주가로만 따지면 10대 재벌그룹 총수가 부럽지 않다.’

중소벤처업체 사장이 재벌그룹 총수들을 제치고 보유주식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 안에 당당히 입성(入城)해 화제다.

26일 증권관련 정보업체 ‘미디어 에퀴터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종가를 기준으로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 시장에 상장 또는 등록된 기업의 등기 임원과 주식 5% 이상 보유자 9179명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사진)이 5275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김 사장은 엔씨소프트 지분 31.42%(594만여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달 들어서만 엔씨소프트 주가가 25% 이상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28일부터 미국에서 유료화되는 인터넷게임 ‘리니지2’와 ‘시티 오브 히어로즈’가 예상을 웃도는 예약판매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1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시가총액이 1조8119억원이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조11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7890억원) △홍라희 호암미술관장(678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6019억원)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서경배 태평양 사장(4459억원) △이재현 CJ 회장(4020억원) △정재은 신세계백화점 명예회장(4019억원)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2987억원) 등의 순으로 시가총액이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상위 10개 그룹의 대주주 중에서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그룹 회장(2619억원·12위),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2520억원·14위) 등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