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세상]즐거운 나들이 “추억의 순간을 잡으세요”

  • 입력 2004년 4월 26일 16시 26분



《따스한 햇살, 흐드러지게 핀 꽃, 아름다운 풍경, 들뜬 마음, 아이들의 웃음소리…. 즐거움으로 가득한 나들이. 나들이의 추억이 담긴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떠나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찬다. 디지털 카메라라(디카)를 구입했다면 이번에는 사진과 함께하는 테마 나들이를 준비해보자. 디카는 필름 값 걱정 없이 마음껏 찍을 수 있고, 최첨단 기능으로 완벽한 사진도 얻을 수 있다. 사진 촬영은 이제 부담 없이 즐기는 놀이이자 문화 활동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한 나들이 공략법을 살펴본다.》

○ 테마를 정하자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사진 촬영 주제를 생각해보자.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라면 이이들의 밝고 생생한 표정을 잡아보자. 문화유적 답사 여행이라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정밀한 기록을, 연인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시선이 함께 머무는 로맨틱한 풍경과 사물을 주제로 잡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준비 단계에서부터 사진을 어떤 방법으로 정리해 보여줄까를 미리 생각해보자.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듯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고 촬영하고 정리하자.

○ 기념 촬영에서 탈피하라

카메라 앞에 굳은 표정과 차렷 자세로 서서 ‘치즈’나 ‘김치’를 외친다고 즐거운 추억이 될까? 아니다. 즐거운 나들이 길에는 추억에 남을 만한 포즈를 시도하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창조적으로 다양한 포즈를 연출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 포즈를 잡다 보면 어느새 사진 촬영 자체가 즐거운 추억이 된다. 추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라

사진의 재미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절정의 순간’을 정지시켜 추출해 내는 데 있다. 배경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생생한 표정. 그 순간을 포착하라. 이를 위해서는 항상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순간을 놓쳤다고 슬퍼할 필요도 없다. 결정적인 순간은 다시 온다. 오지 않으면 만들어라. 그물을 쳐놓고 물고기를 잡듯이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만들어 놓고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려라.

○ 감정에 충실하라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떠 있는 구름 한 점, 안개 속 풍경, 붉은 노을, 들풀에 맺힌 이슬, 평행선 철로, 광활한 바다와 푸른 파도…. 어느 순간 눈길이 머무는 곳에서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 때 지체 없이 셔터를 눌러라. 기록된 그 순간은 당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되살려줄 것이다.

○ 단순화하고 부분에 주목하라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것을 모두 사진 한 장에 담으려 하지 말라. 사진 한 장에는 하나의 주제만 담아야 한다. 사진은 단순할수록 좋다. 사진 찍기의 즐거움은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을 나만의 것으로 발견할 때다. 들풀에 매달린 이슬, 담장의 규칙적인 도형, 석탑에 새겨진 문양 등이 그것이다. 전체보다는 부분 부분에 눈을 즐겁게 하는 것들이 숨어 있음을 명심하라.

○ 기록을 잊지 말라

촬영된 피사체의 이름 시간 장소 등 구체적인 정보가 나들이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안내지도, 지명, 문패, 이름 등을 한 장씩만 촬영해 두자. 나중에 요긴하게 쓰인다.

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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