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여우 찾기 분뇨까지 동원 “同種 냄새풍겨 유인”

  • 입력 2004년 4월 30일 18시 40분


“분뇨 냄새라도 맡고 토종 야생 여우가 나타났으면….”

지난달 강원 양구군 동면 덕곡리에서 숨진 야생여우가 발견된 이후 환경부는 이 일대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를 토종 야생여우에 대한 수색에 나섰으나 좀처럼 흔적을 찾지 못하자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환경부는 30일 “서울대공원측에 사육 중인 북한산 여우 한 쌍의 분뇨를 채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분뇨를 물에 풀어 여우 사체가 발견된 지역의 무인카메라 감시 구역에 뿌릴 계획. 환경부는 또 이 지역을 촬영하는 무인카메라를 3대에서 20대로 늘리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여우가 분뇨에 특별한 반응을 보인다는 증거는 없지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여우 사체가 발견된 이후 덕곡리 주민들로부터 여우를 직접 봤거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만 입수했을 뿐이다. 여우의 출현을 기다리는 무인카메라에는 멧돼지만 찍히고 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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