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피플]아주대 재활의학과 이일영교수

  • 입력 2004년 5월 2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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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뇌중풍 등으로 누구나 중증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엔 기본적인 생활조차 못하는 중증장애인만 무려 3만여명에 이릅니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성인 중증장애인 전문요양원 설립 추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아주대 의대 재활의학과 이일영(58·사진·대한재활의학회 회장) 교수.

15일 서울YMCA에서 열린 발족식엔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청화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등 사회각계 각층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중 절반이 의료인이었다.

이 교수는 “사지가 마비된 중증장애인들은 병원을 떠돌다가 결국엔 가정에 방치돼 제대로 된 재활치료는 꿈도 못 꾼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내엔 선진국과는 달리 ‘중간단계의 요양기관’이 없어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은 종합병원을 떠돌아다니기가 일쑤다.

이 교수는 “전국에 요양시설은 71개로 3만여명의 중증장애인 중 겨우 7200여명만 수용할 수 있는 정도”라며 “요양시설 당 장애인은 100여명이 수용돼 있지만 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은 2,3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소득계층을 위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은 수용 위주이며 치료를 위한 시설은 아니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증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있는 계층”이라며 “이들 삶의 질을 올리는 첫 단추로 의료인들이 먼저 나서 요양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될 전문요양원은 의료인의 기부금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들이 내는 기부금은 수입의 10%. 교회에서의 십일조인 셈이다.

전문요양원은 의사 간호사 생활재활교사 등이 팀워크를 이뤄 의료와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곳으로 요양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예정.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나눔의 문화에 소극적인 편”이라며 “이번 요양원의 설립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부에 의존할 예정”이라며 뜻있는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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