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처음으로 성인 중증장애인 전문요양원 설립 추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아주대 의대 재활의학과 이일영(58·사진·대한재활의학회 회장) 교수.
15일 서울YMCA에서 열린 발족식엔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청화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등 사회각계 각층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중 절반이 의료인이었다.
이 교수는 “사지가 마비된 중증장애인들은 병원을 떠돌다가 결국엔 가정에 방치돼 제대로 된 재활치료는 꿈도 못 꾼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내엔 선진국과는 달리 ‘중간단계의 요양기관’이 없어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은 종합병원을 떠돌아다니기가 일쑤다.
이 교수는 “전국에 요양시설은 71개로 3만여명의 중증장애인 중 겨우 7200여명만 수용할 수 있는 정도”라며 “요양시설 당 장애인은 100여명이 수용돼 있지만 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은 2,3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소득계층을 위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은 수용 위주이며 치료를 위한 시설은 아니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증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있는 계층”이라며 “이들 삶의 질을 올리는 첫 단추로 의료인들이 먼저 나서 요양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될 전문요양원은 의료인의 기부금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들이 내는 기부금은 수입의 10%. 교회에서의 십일조인 셈이다.
전문요양원은 의사 간호사 생활재활교사 등이 팀워크를 이뤄 의료와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곳으로 요양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예정.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나눔의 문화에 소극적인 편”이라며 “이번 요양원의 설립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부에 의존할 예정”이라며 뜻있는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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