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양경찰서는 27일 “전북과 충남에서 식인상어가 잇따라 출현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잠수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은 조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달 초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해녀가 물속에서 조업 중 식인상어를 목격했으며 중순에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 근해에서 10t급 안강망 어선이 백상아리 1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식인상어가 출현했다는 소문이 나돌 경우 잠수업을 금지할까봐 어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관계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
식인상어에 대한 소문은 24일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군산선적 유자망 어선이 길이 1.5m의 백상아리와 무태상어 2마리를 잡아 군산수협에 위판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4월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식인상어 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이처럼 식인상어가 출현하자 조업 금지를 우려한 어민들이 쉬쉬하고 있다”며 “수온이 높아지는 6∼8월에는 잠수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상어 생태 전문가인 군산대 최윤 교수(해양생명과학부)는 “매년 5∼6월에 남쪽에서 난류를 따라 올라온 백상아리가 머무는 시기에 서해 연안에서 상어에 의한 인명피해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1996∼2001년에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발생한 상어에 의한 사고 6건이 모두 군산과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발생했다”며 “키조개 잡이 제철인 5∼6월에 이 해역에서 조업하는 잠수부와 해녀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상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백상아리가 주로 잡아먹는 쇠물돼지(돌고래의 일종)가 많이 모인 곳에서는 조업을 피할 것 △키조개 잡이를 하는 잠수부와 해녀는 2∼3명이 함께 공동 작업을 할 것 △백상아리를 물 속에서 만났을 때 놀라서 급하게 물 위로 나오지 말 것 △잠수 조업을 하는 해역에서는 비린내를 풍기지말 것을 당부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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