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문구다.
이는 방학 시즌인 7월과 12월만 되면 인터넷 접속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초딩(초등학생을 지칭하는 속어)’을 성인이나 중고생들이 표현하는 문구. 이들 초등학생 네티즌은 거친 언어 사용이 성인 수준을 능가하는 데다 집단성도 강해 게시판 운영자들을 초긴장시키고 있다.
초등학생과 다른 네티즌들의 차이는 먼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언어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네티즌들이 ‘외계어(문법에 맞지 않는 인터넷상에서만 쓰는 용어)’를 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안녕하세요’를 ‘안냐세염’으로 표기하는 게 대표적 사례. 그러나 초등학생들은 한발 더 나아가 ‘았념하췐요’라는 읽기에도 어려운 말을 쓴다.
이 밖에도 특정한 용어를 발음대로 바꾸기(친구→튕구)와 단어 받침에 특정 자음 이용하기(ㅅ, ㅇ, ㄴ) 등이 이들의 대표적인 표현 방식이다.
이들 초등학생의 또 다른 특징은 집단적인 공격 성향. 성인 등 자신보다 나이 많은 이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욕설과 반말을 쓰고,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 사이트 게시판에 ‘도배질(다량의 글을 올려 다른 일을 볼 수 없게 방해하는 것)’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올해 초 인터넷 얼짱으로 뽑힌 한 여자 초등학생에 대한 공격. 여학생의 게시판이나 개인 홈페이지에 숱한 험담을 올려놓는가 하면, 안티사이트를 만들어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험담과 합성사진을 띄워 놓기도 했다.
한 유명 사이트의 운영자는 “게시판에 도배질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라면서 “집단 메일을 보내거나 개인정보 등을 알아내서 인터넷에 유포시키는 등 장난으로 보기에 위험한 일들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이숙희 교수는 “아이들은 상대방이 당하는 고통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없으면 쉽게 익명성을 빌려 집단적인 공격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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