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www.newscientist.com)은 15일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스티븐 호킹 박사가 다음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17차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자신의 블랙홀 이론이 틀렸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간지는 또 "호킹 박사는 국제회의의 커트 커틀러 과학위원회 위원장에게 '블랙홀 이론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할 시간을 달라'는 이례적인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호킹 박사는 1976년 내놓은 블랙홀 이론에서 △블랙홀이 만들어지면 에너지가 방출되고 △에너지 방출 과정에서 내부 물질의 물리량도 사라져 △블랙홀이 증발하면서 모든 물질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양자역학 법칙에 따르면 물리량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 이 이유로 호킹 박사의 이론은 '블랙홀 물리량의 역설(패러독스)'이라고 불렸다.
올해 초 미 오하이오 주립대 사미르 마튜르 박사팀은 '끈 이론(string theory)'을 통해 블랙홀의 에너지가 방출될 때 물리량도 새 나온다는 사실을 입증, 기존 블랙홀 이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우주의 기본 입자는 점이 아니라 극히 작고 흔들리는 끈으로 구성돼 있다는 게 끈 이론의 주요 골자.
이에 따라 호킹 박사가 어떤 식으로 자신이 만든 이론의 오류를 증명할지 온 세계 과학자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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