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가 커 보인다는 효과 때문에 중고교생까지 착용자가 늘면서 눈에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최근 들어 하루 평균 3명의 환자가 렌즈 착용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다”며 “이들의 70%는 서클렌즈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드림성모안과 이동성 원장은 “서클렌즈 착용 뒤 결막염이나 각막염이 생겨 치료를 받는 학생 수가 하루 3, 4명꼴로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문가의 처방 없이 착용하는 컬러렌즈로 인한 영구적인 눈의 손상 및 시력상실 등의 위험을 경고했고, 한국소비자보호원도 지난해 6월 컬러렌즈와 서클렌즈에 대한 ‘소비자 안전경보’를 내린 바 있다.
그러면 서클렌즈는 왜 위험할까.
각막은 눈물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전달받는데 서클렌즈는 각막과 밀착돼 눈물의 순환을 방해해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 산소가 차단된 각막은 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또 대부분의 서클렌즈는 염료를 렌즈 표면에 칠해 놓아 자극이 심하고 산소 투과율이 일반 렌즈에 비해 낮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컬러렌즈와 서클렌즈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다”며 “렌즈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안과 의사와 상담을 통할 것”을 당부했다.
서클렌즈를 사용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2, 3시간 정도 짧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고 단백질 제거제를 이용해 단백질을 닦아내는 등 렌즈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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