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8시 경기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와 수원 삼성의 친선경기를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인터넷 싸이월드 미니홈피(cyworld.com/hojins) 게시판에 2003년 초부터 FC바르셀로나에 대한 정보를 올려 온 대학생 인호진씨(28·연세대 화학공학과·사진).
그저 좋아서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입소문을 듣고 수많은 스페인 축구 마니아들이 찾아왔다. 인씨 미니홈피의 하루 방문자는 150여명.
온라인상에서 그는 FC바르셀로나 전문가 ‘루이스 엔리케’로 통한다. 게시판을 통해 인씨는 MBC 유럽축구 해설가 서형욱씨 등 축구전문가들과도 친분을 맺었다. 다음 카페의 스페인 프로축구 동호회는 5월 인씨를 부운영자로 초빙하기도 했다.
그가 참고하는 것은 엘문도 데포르티보(www.elmundodeportivo.es), AS.com 등 스페인어 사이트들. 국내 스포츠지는 읽지 않는다. 기자의 시각으로 걸러진 한정된 정보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뜻밖에 호응을 얻으니까 기분 좋지만 책임감도 느껴요. FC바르셀로나 경기가 있는 월요일 새벽에는 동틀 무렵까지 따끈따끈한 정보를 올려놓고 잠이 듭니다.”
인씨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29일 수원으로 내려간다. 그가 예약한 자리는 수원 삼성 응원단의 맞은편. 인씨는 스페인인과 함께 FC바르셀로나를 응원할 기대에 잔뜩 들떠 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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