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문은 서양에서 양력 한 달 사이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 번째 보름달을 가리키는 말이다. 7월에는 2일에 이미 보름달이 떴기 때문에 31일에 뜨는 달은 두 번째 보름달, 즉 블루문이다. 블루문은 19년에 7번씩 돌아온다.
보름달의 색이 날짜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는다. 서양에서는 보름달이 사람 안에 사악함을 불러일으킨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당연히 서양인들은 보름달을 좋지 않게 여겼고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은 낯선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블루문이 들어간 영어 표현에는 ‘아주 드물다’는 뜻을 가진 것이 있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나 산불로 인해 달빛이 파랗게 바뀌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했을 때 1년 이상 밤마다 파란 달이 떴다. 100메가톤급 핵폭탄에 버금가는 화산 폭발로 인해 대기 중에 퍼진 화산재 구름 때문이었다.
화산재 구름 가운데 일부는 지름이 100만분의 1m 정도의 입자로 구성되는데 이 크기의 입자가 빨간빛을 강하게 산란시키고 나머지 빛은 그대로 통과시킨다. 따라서 화산재 구름을 통과한 달빛은 파랗게 보인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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