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렇지요]자전거 오래 타면 ‘남성’이 약해지나요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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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남자가 자전거를 너무 오래 타면 ‘남성’이 약해진다던데….

A:자전거를 오래 타면 발기력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320km 이상 장거리 자전거 경주에 참가한 남성 463명을 대상으로 발기력을 조사했습니다. 대회 1주일째가 되자 4.2%에서 발기부전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31%는 음낭과 항문 사이에 있는 회음부 감각 이상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접하다보면 “자전거 타기가 ‘남성’에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선수들은 엉덩이가 마비될 정도로 오래 자전거를 탑니다. 안장에 ‘남성’이 눌렸기 때문에 발기부전이 생긴 것입니다. 음경으로 연결된 혈관과 신경이 압박을 받은 뒤 회복이 안 된 것이죠.

그러나 이를 20∼30분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일반인이 자전거를 탈 때 페달을 밟는 동작은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주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장기적으로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거죠.

어떤 운동이든 성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남성노화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8년간 운동을 한 사람 중 발기부전 환자는 9%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31%가 발기부전 환자였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통의 기능을 모두 개선시키는 좋은 운동입니다. 프로 자전거 선수가 아니라면 ‘남성’ 걱정은 접으시고 페달을 힘껏 밟으시죠.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홍준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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