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믿어도 되나… 가입자 급증속 안전성 논란 확산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22분


휴대전화로 금융 거래를 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모바일뱅킹은 이동통신사가 은행과 제휴해 휴대전화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대표적인 것이 LG텔레콤의 ‘뱅크온’, KTF의 ‘K-뱅크’, SK텔레콤의 ‘M뱅크’ 등.

통신업체와 은행들은 보안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췄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휴대전화 도난 등으로 이 시스템이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4월 모바일뱅킹을 통해 6개 시중은행 고객 11명의 계좌에서 총 3600여만원의 돈이 빠져나가 이 시스템의 안전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또 최근에는 신용불량자들의 명의로 휴대전화 2000여대를 개통한 후 수억원대의 사이버머니를 사들였다가 이를 현금화한 사채업자가 구속된 사건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업체와 은행들은 모바일뱅킹이 종전의 인터넷뱅킹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다며 경쟁적으로 가입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지난해 12월 256만건에서 올해 6월에는 405만건으로 6개월 만에 58.2%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뱅킹은 완벽한 거래 수단으로 정착되지 않아 시스템 내외부에서 의외의 허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경고다.

현재 모바일뱅킹에 이용되는 데이터는 뱅킹용 칩이 내장된 휴대전화에서 금융기관 서버로 곧바로 전송된다. 이용자는 칩 비밀번호, 계좌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 3가지를 눌러야 거래가 가능하다.

통신회사들은 데이터 무선 전송시 모든 정보가 암호로 바뀌어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무선 전송 보안이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게 보안업체들의 얘기다.

IT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동전화 감청 논란과 마찬가지로 모바일뱅킹도 무선통신 도중 제3자가 데이터를 엿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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