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땀 많이 흘리면 피지선 커져 여드름 많이 나”

  • 입력 2004년 8월 29일 17시 10분


“운동을 많이 하면 여드름도 많이 생기나요?”

올림픽 기간에 피부과 의사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메달을 딴 선수 중 적지 않은 숫자가 ‘여드름 박사’인 때문이다.

호쾌한 한판승으로 첫 금메달을 따 낸 유도의 이원희 선수(사진)가 대표적이다. 만리장성을 넘어선 탁구신동 유승민 선수, 레슬링 첫 금메달을 딴 정지현 선수,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양태영 선수도 정도는 덜하지만 여드름이 적지 않다.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드름이 많은 여성의 피부를 보면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많다. 기름진 음식 때문이란 속설은 근거가 없음이 여러 연구결과 밝혀졌다.

운동선수가 여드름이 많은 것도 어느 정도 의학적인 근거가 있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바람에 피지선이 커져 여드름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땀이 덜 나는 수영 선수는 여드름이 거의 없다.

성장기에는 남성에게 여드름이 많이 나타나지만 성인 여드름은 여성이 더 많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16세에는 남성의 95%, 여성의 83% 정도가 여드름으로 고민을 한다. 그러나 25세 무렵에는 남성의 40%, 여성의 54%가 고민을 한다.

여드름은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테마피부과가 20대 이상 여드름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2%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항생제-레티노이드-호르몬 등 3단계로 약물 치료를 한다. 피지가 잘 빠져 나오고 약이 잘 스며들도록 박피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얼굴홍조,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가 자주 사용된다. 이런 치료는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5만∼20만원이 든다.

여드름은 손으로 짜서는 안 된다. 흉터가 생길 뿐 아니라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고름이 진피 내부에서 터져 다른 곳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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