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 5세에 구구단을 배우고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영어 연설문(‘I have a dream’)을 외우기 시작해 화제를 모았던 천재 소년 송유근군(7·경기 구리시 교문동·사진).
송군이 이번엔 시험 준비 2개월 만에 국가가 실시하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해 다시 한번 주변 사람들을 경탄케 했다. 기존 최연소 기록은 만 8세였다.
송군은 올 6월 말 정보처리기능사 교재와 낡은 386컴퓨터만으로 독학을 시작해 한 달 만에 필기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22일 실시된 프로그래밍 실기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며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에서 컴퓨터 이론과 실기에 연이어 합격하는 사람의 비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정보처리기능사는 최근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문자격증.
1997년 11월생인 송군은 지난해 8월 구구단 공부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미적분을 깨쳤고, 초등학교 6년 과정을 6개월 만에 끝냈다.
송군의 부모는 올 3월 초등학교 입학을 거부하고 곧바로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검정고시 연령제한(만 12세 이상) 규정은 부당하다”며 교육인적자원부를 상대로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지만 패했다. 이 소송은 송군측의 항소로 현재 서울고법에 계류 중.
송군의 어머니 박옥선씨는 “유근이가 물리와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배움의 길을 열어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교육부가 검정고시 응시연령 제한을 풀어주고 홈스쿨링 같은 대안교육을 공교육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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