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사업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불편한 이동통신의 단점과 이동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무선 랜의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9일 당정회의를 열고 휴대인터넷 사업자 3개 업체를 내년 2월까지 선정한 뒤 2006년 상반기에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정은 KT와 SK텔레콤 등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다른 사업자들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유무선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인터넷 서비스 시작 후 3년 이내에 가입자가 500만명을 초과할 경우 사업권을 따지 못한 업체가 다른 회사의 통신망을 빌려 각종 사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가입자는 노트북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이동 차량 안에서도 고화질의 영화나 TV를 감상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과 휴대인터넷이 연계되면 이동 중에도 교통 방송 금융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부여하면서 정보기술(IT) 산업에 큰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가입자가 1000만명 수준이 되면 약 22조원의 생산 유발과 함께 10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인터넷은 무선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유선 인터넷과 연동되기 때문에 종전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자들과 관련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또 휴대인터넷에 사용되는 단말기와 통신 장비 제조분야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통신용 반도체, 액정 표시장치, 2차전지 등 부품 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대인터넷의 발전은 시장 규모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휴대인터넷의 서비스 품질과 요금 등이 종전의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우수하지 못할 경우 가입자가 늘어나기 어렵다.
또 2006년경 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 DMB 등 경쟁 서비스가 등장할 경우 휴대인터넷이 살아남을지도 의문이다.
이와 함께 이 서비스가 성공해도 부품 소재 산업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지금의 국내 산업 구조 때문에 핵심 장비 및 부품에 대한 수입이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