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통신’ 2006년 열린다… 자동차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 입력 2004년 9월 9일 18시 18분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리는 지하철과 자동차 안에서도 휴대용 단말기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2006년 상반기에 시작된다.

휴대인터넷 사업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불편한 이동통신의 단점과 이동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무선 랜의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9일 당정회의를 열고 휴대인터넷 사업자 3개 업체를 내년 2월까지 선정한 뒤 2006년 상반기에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정은 KT와 SK텔레콤 등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다른 사업자들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유무선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인터넷 서비스 시작 후 3년 이내에 가입자가 500만명을 초과할 경우 사업권을 따지 못한 업체가 다른 회사의 통신망을 빌려 각종 사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가입자는 노트북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이동 차량 안에서도 고화질의 영화나 TV를 감상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과 휴대인터넷이 연계되면 이동 중에도 교통 방송 금융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부여하면서 정보기술(IT) 산업에 큰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가입자가 1000만명 수준이 되면 약 22조원의 생산 유발과 함께 10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인터넷은 무선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유선 인터넷과 연동되기 때문에 종전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자들과 관련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또 휴대인터넷에 사용되는 단말기와 통신 장비 제조분야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통신용 반도체, 액정 표시장치, 2차전지 등 부품 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대인터넷의 발전은 시장 규모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휴대인터넷의 서비스 품질과 요금 등이 종전의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우수하지 못할 경우 가입자가 늘어나기 어렵다.

또 2006년경 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 DMB 등 경쟁 서비스가 등장할 경우 휴대인터넷이 살아남을지도 의문이다.

이와 함께 이 서비스가 성공해도 부품 소재 산업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지금의 국내 산업 구조 때문에 핵심 장비 및 부품에 대한 수입이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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